
희망의 빛
MIT의 청소부인 '윌'은 남들보다 비상한 천재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지만 가정환경 및 어린 시절의 상처로 세상에 대해 시니컬한 자세를 지니고 있다. 어느 날 수업이 끝난 MIT 강의실에서 윌은 수업이 끝난 칠판의 수학 문제식을 풀어낸다. 그의 수학적 재능을 발견한 MIT 수학과 램보 교수는 대학 동기인 숀 교수에게 그의 심리 상담을 부탁한다.
자격지심, 불신으로 똘똘 뭉친 윌은 숀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지난날의 시간을 천천히 받아들이고, 상처를 조금씩 지워나간다. 자신과는 정 반대의 사람인 명문대 학생 스카일라를 만나며 윌은 자신의 초라함을 느끼지만 숀과의 인생 상담을 통해 그는 새로운 희망을 품게 된다.
인생의 멘토
윌의 인생에는 절친인 처키뿐이었다. 배울만한 어른도 없었고, 현실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희망 또한 없었다.
불우한 환경에서 사람은 좌절하게 되고, 본인의 세계를 벗어날 만큼의 의지를 갖기에는 매우 어렵다. 소설 <데미안>에서 새가 되기 위해서는 알이라는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고 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는 사람에게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지만 내 인생에 딱 한 사람, 그 한 사람이 나를 믿어준다면 인생은 바뀔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잠재력이 있는 사람이고, 나의 성장을 진심으로 기뻐하는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사람을 성숙하게 만든다.
인생의 갈림길에서 윌은 용기를 내고 스카일라를 선택하는 결정을 한다.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하지만 내가 나를 믿고, 내가 선택한 사람을 믿고, 또 나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어떤 일이 생겨도 이겨낼 자신이 생긴다.
우리는 이런 멘토 한 명을 인생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행운이다. 윌은 그간의 시간을 보상받을 만한 멘토와 연인이 생겼다. 그리고 멀리서 그를 응원할 절친도 있다. 이런 사람의 존재만으로 누군가는 가진 게 한 푼도 없는 놈이라고 할 수 있지만 마음의 풍요는 셀 수 없을 것이다.
내 안의 상처
영화의 명장면은 윌이 자신의 상처를 숀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순간이다. 양부모에게 받은 학대로 받은 마음의 상처를 고백했을 때 숀은 '네 잘못이 아니다'라고 몇 번을 되니이며 서러운 눈물을 흘리는 윌을 안아준다.
상황이 참담하더라도 내가 이런 상황을 자초한 적이 없더라도 대부분의 사람은 상대를 탓하기보다 스스로의 부족함을 탓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게 매몰되어 있을 때 나의 잘못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그간 내 안을 찌르고 있던 가시는 걷히게 된다.
나도 예전 회사에서 심리 상담을 해주는 복지가 있어서 상담을 진행한 적이 있다. 불우한 가정 환경에서 비롯한 미운 마음들, 부모님을 보면서 느낀 사랑의 퇴색 등이 나에게 건드리면 발끈하게 되는 역린이 되었음을 그전까지는 몰랐다.
그리고 이러한 상처가 내 안에서 나았을 때 상대에게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아직도 말을 할 때마다 눈물이 나고, 아플 때도 그 얘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 위안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내 상처를 내 입으로 말하게 되는 과정과 다시 내 귀로 듣는 과정 그리고 그렇게 꺼낸 얘기에 대해서 상대에게 위로받는 일련의 과정들이 이 상처에 대해 내가 더 단단하게 마주 볼 수 있는 힘을 주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