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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 내가 나로서 존재하는 것

by 나헤이 2023. 11. 4.

출처 다음 daum 영화

 

비밀을 공유하다

소설과 애니메이션 원작의 실사 영화는 다소 감상하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애니메이션으로 먼저 보시길 추천한다. 극의 줄거리는 고등학생인 남자 주인공은 학교 도서실에서 일기장을 발견한다. 그 일기장의 주인은 사쿠라라는 소녀였다. 사쿠라는 어린 시절부터 췌장암으로 인해 얼마 남지 않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었다. 주인공은 일기장은 매개체로 소녀와 친구가 되고, 서로는 자연스럽게 비밀을 공유하며 서로를 이해해 나간다. 특히 가장 아름답고 예쁠 고등학생이라는 시기에 두 사람은 죽음을 마주하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깊은 감정의 폭을 느끼며 성장해 나간다. 

 

내 영혼을 너에게

영화에서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서로 대칭점에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두 주인공은 서로를 알아가며 소녀는 자신의 기존 변함이 없던 그 일상을 벗어나 남자 주인공과 보내는 시간을 '선택'했고, 그 시간 동안 서로의 장점을 발견한다. 그리고 상대의 영혼을 자신에게 담기 위해, 즉 닮기 위해 '너의 췌장을 먹고 싶어'라고 사랑을 고백한다. 스릴러물로 오해받기 쉬운 영화의 제목의 이유가 드러나게 된다. 
아름다운 벚꽃도 피고 지듯이 남은 추억들은 췌장을 먹지 않아도 결국 남자 주인공에게 남았다. 여자 주인공의 밝은 영혼은 그에게 남아 고립되었던 세계를 바깥세상으로 넓혀준다.

 

자기 자신으로 사랑받기

내가 나로서 보이는 것은 상대에게 호감을 사기 위한 작전이 되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운 작전이다.
하지만 마리 루티가 쓴 <하버드 사랑학 수업>에서 저자 마리는 사랑받기 위한 작전을 버리고, 나로서 존재하라고 말하며 기존의 연애 지침서에 반기를 든다.

과거 헤어진 전 남자친구에게 '난 네가 착해서 좋아'라는 얘기를 들었던 예전의 나는 그가 떠나가길 두려워하며 착한 여자 친구 코스프레를 했었다. 그리고 헤어질 때는 그에게만큼은 따스했던 봄 햇살을 모두 거두고 겨울 서리처럼 차갑게 날카로운 독설을 퍼부으며 헤어짐을 고했고, 당황한 그의 마음에 잊을 수 없는 생채기를 잔뜩 주었다. 그러니 헤어지고 나서도 충격을 먹은 모양인지 1년 가까이 연락이 왔었다. 그는 늘 맨 정신이 아니었다.
어떤 것보다 입체적인 존재인 사람은 당연히 좋은 면만 보여 줄 수 없고, 단점과 결핍 또한 가지고고 있다. 하지만 언제나 '이건 보여주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며 나를 좋은 사람인 양 꾸민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그러한 태도를 취하게 되는 것 같다.
내가 나로 존재할 수 없다면 그 누구에게도 사랑받을 수 없다는 것, 그 누구에는 '나' 자신도 포함하고 있다는 걸 이제는 시간이 지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솔직한 나의 모습과 내 생각을 표현할 때 그럼에도 곁에 있는 사람이 진짜 내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앞으로도 그러한 인연의 소중함을 느끼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