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맨틱 드라마
영화<러브 어페어>는 마이크와 테리라는 두 주인공이 만난 로맨스 바이블처럼 꼽히는 영화다. 우연히 비행기에서 만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사람과 약혼 중이지만 왠지 모르게 서로에게 끌린다. 갑작스러운 비행기 엔진 고장으로 조그만 섬에 비상착륙하게 된 사람은 다른 여객선을 타고 남자 주인공의 가족이 지내는 아름다운 섬 타히티로 향하게 된다. 이곳에서 두 사람은 자연스럽게 사랑에 빠지게 되고, 3개월 후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전망대에서 재회하기로 약속한다. 그리고 만약 누군가 나오지 않더라도 다른 이유를 묻지 않기로 했지만 예측 불허의 사건이 벌어지고,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지게 된다.
로맨스 바이블
우연히 만난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많은 영화들이 있다. 러브 어페어는 90년대 작으로 굉장히 오래된 작품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이들에게 사람 받는 이유는 누군가의 로망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특히 타히티 섬에서 남자 주인공의 할머니를 만나 처음으로 식사를 하고, 피아노 연주에 허밍으로 노래를 부르는 여주인공의 모습은 남자 주인공이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며 관객들도 사랑에 빠지는 순간이다. 타히티라는 섬의 존재가 신비한 것인지 이들의 만남이 신비할 정도로 아름다운 것인지 모르지만 그 섬에서의 추억과 돌아갈 시간임을 울리는 종소리, 그리고 아쉬운 인사까지 마치 그들의 짧은 로맨스가 현실로 돌아가 버린 것만 같은 안타까움이 모두 담겨있는 장면이었다. 그림 같은 타히티 섬을 섬을 가로질러 결국 뉴욕으로 돌아간 두 사람이 엇갈린 인연으로 이별하고, 다시 마주하게 되었을 때 그리고 여자 주인공이 예전과 같지 않은 모습일 때 고조되었던 감정이 흘러넘침을 경험했다. 타히티를 가득 그린 그림들과 그를 기다리고 추억했던 그녀의 사랑이 너무 애달프고, 사랑스러웠다.
예기치 못한 만남과 사랑
모두 다 운명적인 사랑을 꿈꾼다. 나도 한 명이 여자인지라 혼자서 여행을 떠나면 이렇게 러브 어페어와 같은 운명적인 만남을 떠올려보기도 한다. 처음으로 뉴욕에 갔을 때 스몰 톡을 나눴던 뉴요커가 3월의 많은 눈으로 내 일정이 모두 망가졌다고 하니 그러면 자기가 인도어 Indoor 실내 코스로 코스를 짜주겠다고, 함께 MOMA 미술관 근처 스벅으로 가서 직접 내 일정을 보면서 코스를 짜줬던 게 생각난다. 그때 내 앞자리에 집중하고 있는 Stranger 낯선 이와 그리고 통유리로 보이는 펑펑 뉴욕에 내리는 눈송이를 보며 이상하고, 몽글몽글했던 그날의 기분이 생각난다. 그다음 날도 뉴욕 여행은 어떠냐며 연락이 왔던 그 뉴요커의 외모가 조금 더 내 취향이었다면 운명적 사랑이 시작될 수도 있었는데 조금 아쉽다. 아니면 필라델피아 워싱턴 어디든 자기가 데려다주겠다고 했던 그의 열정에 사뭇 놀라 뒷걸음질 치며 여자 혼자 그 차를 탔다가 어찌 되려고! 하면서 조심해버린 이유도 있긴 하지만 어차피 안될 인연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래도 나에겐 아직 희망이 있다! 어딘가에서 또 이런 만남이 있으리라는 기대가 삶을 재밌게 하니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