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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울: 잃어버렸던 불꽃

by 나헤이 2023. 11. 3.

인생의 의미

영화 <소울>은 음악 선생님으로 일하던 '조'가 갑자기 사고로 죽게 되어 그의 영혼이 말 그래도 영혼들의 세상에 도착하면서 벌어지게 되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태어나기 전의 세상이라고 불리는 곳은 한 사람의 몸속으로 배정받기 전까지의 영혼들이 있는데 그곳에서 조는 지구별에 가고 싶지 않은 넘버 '22'를 만난다.
다시 자신의 영광의 순간이었던 지구로 돌아가기 위해 조는 끊임없이 '22'를 설득하고,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인생의 의미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 의미라고 말하는 불꽃이 무엇인지 알아 간다. 

 

불꽃의 의미

소울에는 불꽃의 의미를 명확히 알고 있던 주인공 '조'와 불꽃을 찾으려던 '22번'이 나온다. 자연스럽게 나도 나의 불꽃에 대해서 생각해 본다. 정확히는 내가 잃어버렸던 불꽃에 대한 생각이다.

예전에 원했던 내 모습은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30대에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이렇게 늙고 싶다.라고 생각했던 불꽃이 있었음을 기억하지만 사실상 지금은 불씨만 남아있다.

내 롤 모델은 한비야였다. 남들과 구분되는 진취적인 발자취를 남기며 '가슴이 뛰는 일을 해라'라고 말하는 여성 리더에 두근거리지 않은 여학생은 없었다. 나도 그녀처럼 도움이 필요한 곳에 가서 슬픔과 고통의 치유에 손 내밀며 스스로도 채울 수 있길 바랐다. 하지만 지금은 난 현장에서 직접 도움을 나눌 타입은 아니라며 스스로 정의하고 대신 후원금으로 도움을 나누자고 했지만 현재 연말정산에 기부금 영수증 한 장 조차 갖고 있지 않은 내 모습을 영화 속 고양이가 되어 스스로를 바라보는 주인공 '조'처럼 마주하게 됐다. 그리고 바로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에 정기후원을 신청했다. 

 

다시 내 삶의 리더가 되기 위해

회사 생활을 하며 연차가 쌓이고, 비즈니스에 대한 책임이 자연스레 커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리더십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나 실제 조직의 리더가 된 적은 아직까지는 없었다. 우리 팀의 리더와 회사 CEO에 대한 평가가 팀원마다 다르다는 걸 알게 되면서 내가 그들의 위치였다면? 앞으로 내가 취해야 할 리더십은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불경 구절 중 "영원한 것은 없다. 형성된 것들은 소멸하기 마련이다. 이를 알고 근성 있게 게으르지 말고 해야 할 바를 해나가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늘 현실에 집중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나는 내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 집중하고,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으로 임했다. 리더가 되었을 때 내 팀원들은 모두 나를 지지했지만 결국 나는 예스맨들만 나는 팀장들 속에서 나로 존재할 수 없었다. 나는 내가 원하는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고, 회사를 떠났다.

나는 이제 내 삶의 리더가 된다. 누구의 평가가 중요하지 않다. 때에 따라 겨울 서리처럼 무정하고 냉정한 피드백을 스스로 줘야 하고, 봄 햇살처럼 따스하게 대해야 한다. 그리고 나중에 나를 어떻게 평가하게 될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