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연의 분노
평화로운 산속 마을의 숲에서 어느 날 갑자기 재앙신이 출현한다. 온갖 원망을 품은 재앙신은 사람들이 있는 마을로 돌진하고, 마을의 차기 족장인 아시타카는 마을을 지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재앙신을 향해 화살을 쏜다. 재앙신은 원한을 품은 채 쓰러지고, 아시타카의 오른팔에는 재앙신이 남긴 죽음의 흉터가 새겨진다. 이는 재앙신의 죽음의 저주임을 알게 되고, 재앙신이 어디서 왔는지 자신의 저주를 풀기 위해 아시타카는 서쪽으로 향한다. 아시타카는 시시신의 숲이 재앙신과 관계가 있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그곳에서 들개의 신 모로와 들개처럼 크고 있는 여자아이, 모노노케 히메 원령공주를 만나게 된다. 시시신의 숲 건너편에는 에보시 군주 체제의 타타라마을이 있었고, 식량을 운송하던 중 들개의 신들의 방해로 일행은 피해를 입게 되고, 아시타카는 타타시 주민들을 구조를 돕는다.
생명력이 사라져가는 주민들을 시시신의 도움으로 구한 아시타카는 귀빈 대접을 받으며 타타라마을에 머물게 된다. 그곳에서 타타시 마을이 제작하는 총에 의해 멧돼지 신이 재앙신으로 변해 그 저주가 결국은 숲을 파괴하려 하는 인간들을 향한 분노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아시타카는 타타시 마을 주민들의 삶에 대한 열정과, 발전에 대한 기대감을 보고 본인의 저주를 해결할 수 없으리라는 실망감에 빠진다. 그 순간 군주 에보시를 노리는 원령공주가 마을에 출현하고, 위협에 빠진 원령공주를 데리고 아시타카는 마을을 빠져나간다. 이후 시시신의 머리를 탐하는 왕의 군대들과 대자연의 신들과의 대립 사이에 휘말리게 된 두 사람은 철저한 사투를 벌이게 된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
이 작품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대표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이다. 천공의 라퓨타, 토토로 모두 자연과 인간에 대한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이 작품만큼 동물과 인간 그리고 서로의 공존에 대해서 얘기하는 작품은 이 작품이 가장 그 주제에 맞는 작품이다. 늑대와 함께 큰 산, 원령공주는 인간에 대한 혐오를 아시카타와의 만남으로 혐오를 희석하고, 아시타카 또한 자연과 함께 살아갈 원령공주를 응원한다. 여자 군주인 에보시 캐릭터는 이 모순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인데 마을 사람들에게는 존경하고, 한센병을 가지고 있는 주민들마저 포용하는 사려 깊은 인물이지만 자연의 입장에서는 무자비하고, 제거해야 할 존재이다. 결국 인간들의 원동력이었던 불은 모두 꺼지고, 그 자리에는 풀이 자라난다.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서로를 지켜냈다는 경험으로 다시 0에서 시작해야 할 힘을 얻는다. 이것은 마치 무에서 유로 피어나는 자연의 생명력을 보는 것 같았다
지속 가능한 발전
요즘 화두는 '지속 가능한(sustainable)'이라는 키워드다. 예를 들어 타타시 마을 주민들처럼 산, 목초지를 마구 사용한다면 그 땅은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땅이 되기 쉽다. 결국 마을 주민들은 생계 수단을 잃고, 다시 다른 곳으로 이주하게 된다. 그렇게 마을과 자연 모두 비극을 맞게 된다. 인류의 미래를 위한 다음 세대를 위한 재생 가능 자원의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경제 성장과 환경 보전은 둘 중 무엇이 더 중요하다고 하기 어려운 모두 놓칠 수 없는 중요 사안이다. 국가와 국민이 모두 풍요를 위해서는 반드시 경제 성장이 불가피하다. 그러나 경제 성장 과정에서 진행되는 산업화는 다시 아이러니하게도 환경오염으로 귀결되고, 인간에게 결국 부정적 영향을 끼치게 된다.
이제 사람들은 환경을 고려한 경제 성장이 지금 이 순간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된 것이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의 활용, 패스트패션에 대한 반대와 생명력을 남기지 않는 무차별한 개발은 이제 불편하더라도 우리가 감수해야 할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