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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여름 날의 열병 같은 첫사랑

by 나헤이 2023. 11. 2.

티모시 샬라메와 카일리 제너의 연애가 할리우드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초식남과 글래머의 조합은 왠지 안 어울릴 거 같지만 어떻게 보면 또래 핫스타들의 카리스마가 주는 시너지가 있다. 티모시 샬로메는 등장하자마자 시네마씬에 족적을 남긴 현시대의 손꼽는 젊은 남자 배우다. 특히 그가 주목받기 시작한 영화가 작은 사이즈의 이탈리아 영화이며 무려 절절한 동성애 연기를 했기 때문에 블록버스터와 빅 사이즈 영화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다른 젊은 할리우드 배우들과의 차별점이 있다. 오늘은 그의 영원한 대표작이 될 20대 초반 그의 반짝반짝한 젊음이 모두 담긴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을 리뷰하려고 한다.  
 

출처 다음 DAUM 영화

 

평화를 깨는 벼락

 
그와의 만남은 마치 벼락같았다. 1983년의 평화로운 이탈리아 소도시에 덜컹거리는 차소리가 들리고, 미국 억양의 사내가 등장한다. 한눈에 봐도 할리우드 배우와 같이 미남형인 남자는 방학 동안 이곳, 엘리오의 가족 별장에서 아버지의 보조 연구원으로 머물게 된다. 18살 소년 엘리오는 성숙하지만 남성미가 넘치는 올리버와 옆방을 쓰고, 일상을 보내며 그를 자기도 모르게 신경 쓰게 된다. 그리고 이내 그는 열병과도 같은 첫사랑을 하게 된다.
 
 

열대야 또는 열사병

쏟아지는 햇살에 매미는 계속 울고, 날파리가 날아든다. 시원한 여름 바람이 불지만 그래도 갈증이 난다. 이런 상태는 올리버라는 달콤함에 빠진 엘리오의 상태를 대변한다. 한번 빠지기 시작한 감정은 닫을 방법이 없이 계속 속절없이 흐르고, 그들의 짧지만 뜨거운 여름의 감정은 그해 겨울 또다시 벼락같은 찬물을 부은 것처럼 식는다. 함께 마지막 여행을 하고, 겨울이 된 별장에 올리버의 전화가 울린다. 그는 장기간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한 연인과 결혼 예정임을 전하고, 그 소식을 들은 엘리오는 불타는 장작을 바라보며 그의 감정들도 모두 태워낸다. 미움과 분노, 그리고 회환의 감정이 불볕에 비친 엘리오의 정면의 얼굴을 클로즈업하며 관객들에게 그대로 전해진다. 우리가 마치 그와 함께 여름의 열사병 같은 사랑과 절절한 이별을 한 것만 같은 기분이다. 18살의 엘리오의 만남과 사랑 그리고 이별. 곧, 19살이 될 엘리오는 앞으로 이러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그를 보며 애달프지만 왠지 부러운 마음이 드는 건 무언가 맹목적으로 매달릴 수 있는 그 젊음이 아닐까 한다.
 
 

할리우드의 신선한 바람

이 영화에서 제일 유명했던 건 <소셜 네트워크>, <맨 프롬 UNCLE>에 출연한 24 올리버 역의 아미 해머였다. 하지만 그는 식인인간으로 나락으로 가버렸고, 이 영화로 수혜를 받은 건 남다른 영상미를 보여준 루카 구아다니노 감독과 18세 어린 소년을 연기한 티모시 샬라메였다. 엘리오역의 티모시 샬라메는 사랑에 빠진 연기를 하고 있는 어린 소년을 연기하는 게 아니라 엘리오, 그 자체였다. 이탈리아의 평화로운 배경과 따사로운 자연광에서 그의 빛나는 외모는 마치 고대 그리스인들이 사랑하는 젊은 미청년의 모습과 동일했다. 실제로 영화 속에서 물속에서 건져진 미청년의 고대 그리스 동상과, 영화의 시작부터 등장하는 그리스 동상의 사진들을 엘리오를 의미한다. 극 중 엘리오의 아버지는 올리버와 함께 빔으로 쏜 사진 카탈로그를 보며 이런 말을 한다 '나를 탐해봐라면서 관능적인 포즈를 취한다'라고 말하는 그를 올리버는 진심인가?라는 표정으로 쳐다본다. 마치 자신의 아들이 매력적임을 알고 있고, 너도 끌리는 것을 알고 있다.라는 뉘앙스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엘리오의 부모님은 두 사람의 관계를 이미 알고 있음이 극 중에서도 비친다. 올리버가 떠나고 우울함이 깃든 엘리오에게 아버지는 너의 젊음과 너를 사랑하는 사람의 존재 그리고 그 매력을 감사히 하라. 그리고 늘 응원한다고 지지해 준다. 그리고 그를 지지해 주는 여자친구 마르치아도 있다. 진심으로 그를 응원하고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잊지 못할 사랑과 이별의 경험을 너무도 자연스럽게 연기한 티모시 살랴메는 이 영화로 그 해 최연소 남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