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0일의 연애
영화 <500일의 썸머>는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주인공 톰이 썸머와 연애하는 기간 총 500일 동안의 이야기입니다. 영화는 500일부터 다시 1일로 시간을 역순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며 진행됩니다. 톰은 회사 동료인 썸머를 엘리베이터에서 우연히 만나고, 그녀를 만나자마자 그녀에게 빠져들게 됩니다. 썸머는 톰과는 달리 운명적인 사랑을 믿지 않고, 자기만의 페이스대로 연애를 하며 그러한 삶을 추구합니다. 친구와 연인 그 사이에서 두 사람은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지만, 두 사람 사이에는 이내 다른 연인들과 같은 갈등이 생기기 시작합니다. 캐주얼한 연애를 하고 싶었던 그녀와 미래가 있는 연애를 할 수 없는 주인공은 결국 썸머와 헤어지게 됩니다.
톰은 자신의 삶을 찾고, 그녀도 톰 이후의 연애에서 운명적인 사랑을 이젠 믿어하며 결혼을 약속하는 파트너가 생깁니다. 그리고 톰은 다시 새로운 인연 어텀(가을)이라는 여주인공을 만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혼자하는 사랑
이 영화는 볼 때마다 감상이 달라지는 신기한 영화다. 맨 처음 봤을 때는 썸머 bi***라고 말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남자 주인공을 가지고 놀 수가 있어? 정말 나쁜 사람이구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두 번째 봤을 때는 감상이 달라졌다. 이런 연애도 있고, 저런 연애도 있는 거 아니겠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그 이유는 내가 그 사이에 연애 경험이 생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한다. 남자 주인공은 혼자서 소설을 쓴다. 그의 감상으로 달라지는 풍경들과 디즈니 영화처럼 뮤지컬 배우들이 등장한 거처럼 갑자기 합을 맞춰 율동을 하는 사람들과 2D 애니메이션 효과가 등장하는 것처럼 감정의 폭이 다채롭다. 모든 사랑이 그렇다. 그의 말 한마디, 표정에 깃털처럼 간지럽다가도 바로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거 같은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게 바로 사랑이라는 감정이다. 특히 영화 연출에서 재밌는 부분이 여주인공이 초대한 파티에서 본인의 기대와 현실이 완전히 다른 상황이 나올 때다. 마치 우리의 모습을 보는 거 같았다. 혼자서 신나고 혼자서 미래를 그리고 혼자서 하는 연애를 하는 우리 남자 주인공은 이별에 당황스러워하지만 묻고 싶다. 그녀의 생각에 대해서 감정에 대해서 귀를 기울인 적은 있었는지. 그와 또는 그녀와의 로맨틱한 상상을 하지만 연애는 혼자가 아니라 둘이 한다. 내가 혼자 소설을 쓰는 게 아니라 상대의 생각, 마음을 헤아리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러면 어? 이게 아닌데? 갑자기 왜 이래? 혼자 하는 연애는 연애가 아니다.
나로 존재하는 연애
가정주부가 된 여자 주인공과는 별개로 본인의 꿈이었던 건축의 길을 가게 된 주인공. 갑자기 가게 된 커리어의 길에서 남자 주인공은 어텀을 만나게 된다. 그러면서 단번에 생각한다. 다음 연애가 있다는 것을. 결혼이라는 사회적인 계약 없이 우리는 연애를 하는 와중에는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 연애가 마지막 연애가 아니고, 이 바보 같았던 연애가 내 모습은 아니다. 우리는 계속 성장하고, 경험치를 쌓게 된다. 물론 나도 그랬다. 내가 없어지는 것처럼 상대에게 다 맞추느라고 착하다는 소리를 들었던 연애도 있지만 정말 내 모든 것을 보여주고, 서로의 옆에 있는 것만으로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길 바라게 되는 연애도 있다. 연애를 하는 감정 자체가 좋았던 적도 있다. 연애를 해서 예뻐지는 거 같은 내 기분이 좋았고, 그리고 마음이 몽글몽글하게 되는 그 사랑스러운 내가 되는 기분이 좋았다. 하지만 그러한 아주 찰나인 거 같다. 나다운 게 가장 좋은 거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나로 있어도 괜찮은 그런 사람을 내 주변의 사람들은 결혼 상대로 선택하는 걸 보니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그렇게 생각하는 거 같다. 나도 다음의 연애에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를 잊으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더 괜찮은 사람이 되어야 상대도 동일한 마음이 될 테니까 말이다.